이 책에서는 역사 인물들이 각각 처해진 상황 속에서 어떻게 마음의 평정을 이룰 수 있었는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았다. 인물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마음의 평정을 실천해나갔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사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는 크게 다르지 않다. 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사회란 범위에 있기에 그들의 문제가 지금의 문제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마음의 문제는 삶의 문제이기도 하다. 마음의 문제를 푸는 것이 삶을 풀어가는 열쇠가 될 것이다. 마음이 생기는 까닭에 모든 법이 생겨난다는 원효의 말처럼 마음에서 답을 구해야 할 것이 많은 현실이다. 원효에서부터 경허까지 다양한 역사의 인물을 통해 오늘 우리의 모습을 다듬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책 속으로
전라도 나주에서 태어난 임제는 문무 양반의 집안으로 어려서부터 재질이 남다르게 뛰어났다고 한다. 어린 시절 서당에서 비온뒤 하늘의 무지개를 보고 글을 지으라 하자 “푸르고 붉은 몇 필 되는 비단을, 직녀의 베틀에서 끊어내어 견우의 옷을 짓고자, 비 온 뒤 씻어 하늘에다 걸었도다.”라는 시를 지어낸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는 일이었다.
임제는 1576년(선조 9) 생원시·진사시에 급제, 1577년 알성문과에 급제했다. 예조정랑과 지제교를 지내다가 당시 사림들이 동서로 나뉘어 다투는 것을 개탄하였다. 그렇잖아도 속박과 낡은 관습을 싫어하던 그로서는 동서 당파싸움에 날을 지새우는 조정의 현실을 그대로 보고 있을 수 없었다.
박경남은 우리나라 역사와 고전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재해석하는 즐거움으로 글쓰기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조선 왕의 독서법> <척독, 마음을 담은 종이 한 장> <사임당이 난설헌에게> <소설 징비록> 등이 있다.